미친듯이 웃을 수 있는 명절 영화 : 육사오

예상밖으로 미친듯이 웃을 수 있는 영화

 

예고편으로 영화 육사오를 보았을때는 그냥 일반 코미디 영화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으로 나오는 고경표와 이이경이 영화 주연급으로 나온적이 이번이 처음인것 같기도 하고, 명절을 겨냥한 코미디 영화로만 보였습니다. 근데 실제로 봤을때는 진짜 미친듯한 재미와 웃음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관 내 관객들 모두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웃긴 장면들을 참을 수 없었으며,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을 수 밖에 없는 영화로 가족들하고 봐도, 연인들끼리 봐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로또(육사오)로 시작된 인연

 

옛날 영화중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라고 이병헌 등이 나오는 영화가 있습니다. 남과 북이 우연치 않게 군사분계선 가운데인 곳에서 만나서 우정을 쌓는 등 남북이 실제로는 한민족이지만 만날 수 없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육사오는 이런 분단 국가의 현실에서 남한의 로또가 북한에 넘어가서 서로 공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냅니다. 육사오라는 뜻은 로또에 보면 6/45라고 적혀있는 모습 그대로를 읽은것으로 보입니다. 총 45개 숫자중에서 6개가 맞으면 되는 로또를 북한말로 말하는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으니까요.

 

주인공 박천우(고경표)가 로또 한장을 우연히 주우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단순히 로또를 주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1등 로또여서 전역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러던 도중 우연치 않게 로또가 바람에 의하여 북한으로 날라가게 되었고 리용호(이이경)이 이 로또를 우연히 줍게 됩니다. 북한에서도 이 로또가 1등에 당첨된 것을 알게 되고 돈을 수령하지 못하는 현실때문에 남한 병사를 만나서 돈을 가져오게 하려고 시키려고 합니다. 

 

일게 장병들이 이런 남북한 연합작전을 할 수 없는법. 어쩌다보니 간부들이 끼게 됩니다. 남한의 간부는 음문석 배우로 예전에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나왔던것처럼 코믹 연기도 아주 잘 소화하는 배우입니다. 의외였던건 북한의 간부 배우였는데 북한의 간부 배우역에는 이순원 배우로 북한간부 최승일을 연기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화만 내고 매우 깐깐한 간부 성격이여서 남한이랑 다른 스탠스여서 재미가 없었는데, 점점 반전 케미 등을 보여주면서 감초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믿을 수 있는 장치는 인질교환뿐

 

남북은 통신도 두절되어 만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가지고 있는 로또를 남한에서 찾아서 돈을 무사히 전달하려면, 어떠한 방법이 필요했고 이 방법은 인질교환을 하여 1명씩 맞교환을 하는것이었습니다. 일주일동안 남한병사는 북한에서, 북한병사는 남한에서 활약을 하게 됩니다. 우연치 않게 남한의 병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장 지식, 동물 교배 지식 등으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게 되었고, 북한의 병사는 본인이 가장 잘 아는 군병지식 등을 뽑내게 되어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어습니다. 이런 특별함때문에 정체를 들킬뻔 하였지만, 유야무야 잘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코미디 영화의 한계?

 

저는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는 코미디가 다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전개가 나올 수 있지만,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에 충실한다면 이런 점이 문제가 될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코미디 영화도 영화의 한 장르로서 인정을 받고, 코미디에 무게를 둔다면,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에 아주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순간에 대해서 일침도 주고, 그리고 공동경비구역 JSA가 무겁고 진지한 영화였다면, 육사오는 공동급수구역JSA라는 동일한 이름에서 벌어지는 설정으로 공동경비구역과 흡사하면서도 흡사하지 않은 그런 내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조연들의 연기가 너무 탄탄하여 몰입이 아주 잘 된 것도 특징입니다.

 

영화관에서 봤지만 또 영화관에서 보고싶은, 그리고 예고편이 이 영화의 재미를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까지 본 영화중에 가장 많은 시간 웃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꼭 극장에서 보시기를 권유드리고, 가족끼리 보기에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